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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의 시 낭독 희귀 영상

by 나의영어이야기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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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은 감격 그 자체로 느껴집니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마치 내 일처럼 기뻐하는 제 자신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한강의 기적을 새롭게 이뤄낸 그녀의 거대한 업적이 앞으로도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노벨 문학상 한강 작가의 시 낭독 희귀 영상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2005년 KBS 광주 방송국 TV문화지대 낭독의 발견 87회 방송분에서 한강 작가님이 나오셨네요. 그리고 직접 본인이 쓴 시를 낭독까지 해주셨습니다.



세 살이던 아들과 바닷가에 갔던 추억을 모티브로 하여 집에 돌아와 쓰셨다가 합니다. 작가의 경험은 단순히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세상을 보는 작가의 철학이나 정신을 담아 놓은 그릇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효에게, 2002, 겨울

 

바다가 나한테 오지 않았어.

겁먹은 얼굴로

아이가 말했다

 

밀려오길래, 먼데서부터

밀려오길래

우리를 덮고도 계속

차오르기만 할 줄 알았나 보다

 

바다가 너한테 오지 않았니

하지만 다시 밀려들기 시작할 땐

 

다시 끝없을 것처럼 느껴지겠지

내 다리를 끌어안고 다시 뒤로 숨겠지

 

마치 내가

그 어떤 것,

바다로부터 조차 널

지켜줄 수 있는 것처럼

 

기침이 깊어

먹은 것을 토해내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 엄마를 부르던 것처럼

 

마치 나에게

그걸 멈춰줄 힘이 있는 듯이

하지만 곧

너도 알게 되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억하는 일 뿐이란 걸

저 번쩍이는 거대한 흐름과

시간과

성장

 

집요하게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는 것들 앞에

우리가 함께 있었다는 걸

 

색색의 알 같은 순간들을

함께 품었던 시절의 은밀함을

처음부터 모래로 지은

이 몸에 새겨두는 일뿐일 걸

 

괜찮아

아직 바다는

우리에게 오지 않으니까

 

우리를 쓸어가기 전까지

우린 이렇게 나란히 서 있을테니까

 

흰 돌과 조개껍질을 더 주울 테니까

파도에 젖은 신발을 말릴 테니까

 

까끌거리는 모래를 털며 때로는

주저앉아 더러운 손으로 눈을 훔치기도 하며

 

 

한강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어도 이미 모두 절판된 상황입니다. 하지만 서점가에서는 예약 판매를 하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서둘러서 예약을 하시는 것이 가장 빠르게 한강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지금 바로 에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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